‘협업전’으로 확대하는 유통업계 ‘멤버십 전쟁’

구독료 인하와 배송 혜택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유통업계 멤버십 경쟁이 타 브랜드와의 ‘협업전’으로 확전하고 있다. 극심한 고물가 현상과 소비 침체로 고객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멤버십 하나로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를 누리도록 혜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은 전날 유료 멤버십 회원 전용 특가 행사 ‘브랜드 시크릿딜’을 시작했다. 그동안 상품 단위로 특가 행사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G닷컴은 공식 입점 브랜드사가 많다는 점을 활용해 멤버십 제휴 프로모션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첫 행사는 뉴욕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하 쓱배송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증정품 등의 혜택을 포함한 키엘 대표 상품 7종을 8종을 32~50% 할인한다.

 

특히, 오는 25일 오후 2시에는 키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NEW 울트라 훼이셜 크림 4.0세대’(50ml)를 반값에 한정수량 선착순 판매한다. 이달 가입한 신규 멤버십 회원 대상 키엘 베스트셀러 샘플 모음 무료 증정 이벤트와 키엘 상품을 구매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뉴욕 왕복 항공권 추첨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더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입점 브랜드사와 협업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유료 멤버십의 특성상 반복 구매율이 높아 멤버십 제휴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다음달 말부터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월 구독료 4900원(연간 이용권의 경우 월 3900원)으로 디지털 콘텐츠 혜택 중 하나인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가 월 5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구독료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주는 셈이다. 네이버는 올 들어 △음식 배달(요기요 무료 배달) △영화관(롯데시네마 할인) △편의점(CU·GS25 할인) △면세점(신라면세점 할인) 등 외부 제휴를 넓혔다.

 

홈플러스는 최근 2년간 주요 브랜드 제휴 활동의 매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각 행사 기간 해당 점포 몰 전체 매출이 최대 두 배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해 한 통신사와 협업해 진행한 팝업스토어의 경우, 행사를 진행한 20여일 간 해당 점포 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3% 뛰었다. 각종 즐길거리와 제휴 혜택 등이 고객들을 오프라인 점포로 이끌었고,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홈플러스는 이 같은 매출·객수 신장 효과를 발판 삼아, 브랜드 제휴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며, 이번 달에도 다양한 제휴 협업 행사, 단독 혜택들을 전개한다. 23일까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1층 주출입구 앞에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베러얼스(Better Earth)’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특히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는 추가 혜택을 마련했다. 실리콘 지퍼백 3종 세트 구매 시 1만원 할인 및 1리터 지퍼백을 추가 증정하며, 친환경 디퓨저 최대 30% 할인 및 디퓨저 구매 시 건조기 양모볼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5일부터는 LG헬로비전과 제휴를 통해 홈플러스 고객 대상 알뜰폰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홈플러스 알뜰폰 매장을 통한 가입자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자, 홈플러스 고객만을 위한 특별 제휴 혜택을 마련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LG헬로비전 알뜰폰 스토어 방문 고객 대상으로, 가입요금제와 무관하게 가입비와 유심비가 면제되고, 방송·인터넷과 결합 할인 시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