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동 사망' 태권도 관장 범행 목격한 사범 비공개 신문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을 매트에 거꾸로 넣어 사망에 이르게 한 관장에 대한 재판에서 범행 현장을 목격한 후배 사범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22일 의정부지법 형사11부(오창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30대 관장 A씨의 후배 사범인 B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증인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내용상 공개적으로 하기에는 증인이 부담스러운 거 같다"며 "자유로운 질문을 위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공판에선 A씨의 태권도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범 B씨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B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

재판부 요청에 따라 방청객들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B씨에게 "왜 쳐다보냐"며 욕설을 해 법원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지난 재판에서도 피해 아동 유족들은 방청석에서 일어나 A씨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소리를 치다 쓰러져 재판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의정부지법은 이번 재판에서 평소보다 방청객들의 소지품을 꼼꼼히 검문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재판부는 B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3시간가량 진행하고 다음 재판을 위해 휴정을 선언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12일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말아서 세워놓은 매트(높이 124cm, 구멍 지름 약 18∼23cm) 사이에 5살 아동을 거꾸로 넣어 27분가량 방치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검찰은 A씨가 CCTV를 삭제하는 등 살해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고 아동학대 치사 대신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아동학대 살해죄를 적용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