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 깔려 과다출혈로 숨진 70대 경비원…학교측 “주민이 흔들자 부서졌다”

경찰 “평소 안전점검 소홀했다”…학교장·교직원 檢송치

학교 측 “사고 직전 문 잡고 흔든 사람들 있었다” 반박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진 사고는 부실한 시설관리로 인해 발생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 측은 사고 직전 문을 잡고 흔든 사람들이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MBC 캡처

 

경찰은 21일 사고가 발생한 고등학교 교장 등 학교 관계자 총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재난안전법에 근거한 교육부 지침상 학교는 월 1회 교문 등 시설물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해야 하는데 행정실장 등 학교 관계자 3명은 이를 어긴 혐의를 받는다.

 

교장에겐 직원들이 제대로 이를 이행했는지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가 적용됐다.

 

해당 철문은 1999년 개교와 함께 설치된 뒤 한 번도 보수나 점검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는 현재 노동 당국이 조사 중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주민이 교문 흔들자 부서졌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15분 전 MBC가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이른 아침 학교를 지나던 시민들이 철문을 흔드는 모습이 찍혀 있다. 철문이 살짝 내려앉는 듯한 모습도 잡혔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6시께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정문을 열다가 경첩 부분이 파손되면서 쓰러진 교문에 깔려 과다출혈로 숨졌다.

 

그는 매일 이 시각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 측 방침에 따라 정문을 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이후 교육청은 뒤늦게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철제 출입문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