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23일 “김건희 여사를 약한 고리라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나쁜 수법과 똑같이 여당이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원들이 대통령 망하라고 한동훈 대표를 세운 게 아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옛날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들 보다 더 무서운 싸움을 지금 벌이겠다는 건데 우리 당원들은 (그런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한 대표를 홀대했다는 친한(친한동훈)계 지적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건데 왜 이렇게 이슈가 되고 형식을 중요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담판을 짓고 협상을 해야할 것 같은 상황이 (만들어진 게) 저는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이 있다고 보고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알고 있는 그 분들의 공통점은 비서관, 선임 행정관, 행정관으로 일하는 게 공통분모인데, 여사님과 좀 친하고 안부 전화 좀 한다고 해서 ‘비선’이냐”며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국정 쇄신 차원에서 인적 쇄신을 하자고 얘기해야지, ‘특정 라인이 다 망쳐놓고 있다’, ‘그게 여사 라인이다’, ‘비선이다’라고 몰아붙이는 건 민주당이 쓰는 나쁜 수법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사님 관련 의혹을 보면 민주당이 쳐놓은 의혹들이 뒤섞이고 부풀려지면서 해명하고 해소하기 어렵게 됐고, (그래서) 국민들께서 ‘아 뭐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금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김 여사를 고리로 (대통령) 탄핵, 하야,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끌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이 11월2일 장외 집회에 나가겠다는데 거기서 ‘윤석열 탄핵’, 하야’, ‘정권 퇴진’ 문구가 나올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이 곧 나오기 때문에 더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비선 등) 지라시 수준의 의혹을 갖고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에 맞서 여당이 똘똘 뭉쳐서 (야당의) 입법 폭주를 막아내야 하는데 있어 당 대표의 리더십이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 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바라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의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탄핵을 경험한 당”이라며 “지금 의혹만으로 가득 차 있고 드러난 게 뭐가 있느냐. 민주당이 바라는 일을 해선 안 되고, 그 의도에 휘말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