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 발의하면 논의할 것”

한동훈-이재명 회담 논의도 개시
李, 일정·의제 논의 지시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 파장이 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 논의 가능하단 뜻을 밝혔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회의 내용을 전하며 “한 대표가 ‘국민이 9대 1로 원한다‘고 한 사안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특검을 바로 수용하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 대표가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는 촉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친한동훈)계 만찬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 90%가 원하는 9대 1 이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뉴스1

한 대변인은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며 “지난번 채해병 특검법과 마찬가지로, 제3자 추천안 얘기만 하고 발의는 안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정말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이 어제 20명 넘게 모였던데 발의 요건이 충분하지 않나. 발의하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발의하면 민주당은 거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 본인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유지 중이나, 일부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이후 재표결 시 특검법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단 목소리가 나오는 터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추진되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에게 여야 당대표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등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이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