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 인간과 지구를 위협하는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식물성 대안식 등 식품도 지속가능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헬시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서울’에 발표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푸드테크 전문가들이 모여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산업 내 최첨단 기술과 혁신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미래 전망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송 대표를 비롯해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 겸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CTO 등 글로벌 푸드테크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미래 먹거리 방향성으로 식물성 대체 단백질과 대안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축 사육으로 인한 자원 소모와 환경 부담이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동물성 식품을 자주 즐기는 소비자들이 콜레스테롤이나 동물성 지방 등에 대한 걱정 없이 본연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식물성 재료를 토대로 건강 기능 성분을 강화하고 약으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체 단백질의 중요성에 대해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동감했다. 그는 “대체 단백질은 더욱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한 소비자의 니즈와 부합해 우리도 제품 개발의 옵션으로 적극 활용 중”이라며 “공정에서는 제품을 어떻게 스케일 업할 것인가가 중요하며 소비자가 진열대에서 가장 먼저 보는 포장이 식품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져야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과학적 전문성으로 산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해 나가고 있는 한국의 역할도 거론됐다. 세계 각지의 5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참석해 한국의 잠재 투자자들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레이먼드 셰플러 하이타이 펀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UAE는 바이오테크나 식품 산업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 문화·기술적으로 풍부하고 지식도 넘치는 데다 중동 지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헬시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는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처음 개최됐다. 당시 생명 공학과 식물 기반 및 배양 식품 산업 등 푸드테크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5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