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기술적 진보가 급기야 노동시장의 전통을 흔들고 있다. 숙련 기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블루칼라(Blue collar)의 연봉이 대졸 화이트칼라의 연봉을 앞서고 있다는 외신 또한 전혀 놀랍지 않다. 이제는 블루칼라가 인간의 창의성을 담아 ‘블루오션칼라(Blue-ocean collar)’로 다시 떠오르는 시대가 오고 있다. 며칠 전 종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는 한국 예능 최초로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식당 예약 앱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외식업계 전반의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기능인으로 표현되던 요리사가 창의적 감각을 지닌 셰프(Chef)로 다가오며, 청소년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비디오 업계를 단숨에 무너뜨린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의 경쟁력은 소비자들이 가장 편리한 환경, 즉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이점에 있다. 이러한 미디어 분야의 OTT 구독 방식을 직업훈련에 접목한 프로그램이 있다. ‘패키지구독형 원격훈련(HRD FLEX)’이다.
“HRD FLEX는 편의성, 접근성을 갖추어 직원들 교육체계 수립의 어려움이 해소되었습니다.” 2024년 HRD FLEX로 최우수상을 받은 ㈜금성이앤씨의 사연이다. 전남 곡성군 소재로, 대도시에서 주로 진행되는 집체훈련 참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놓은 HRD FLEX를 알게 되었고, 여기에 온라인 과정을 보완하고자 매월 학습팀(Cop) 활동을 전개하여 다양한 퀵윈(Quick Win) 사례도 만들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