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23일 종료됐다. 공개매수 종료 후로도 최 회장 측은 지분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코스피시장에서 0.23%(2000원) 상승한 87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88만3000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공개매수가(89만원)를 하회하는 선에서 장을 마쳤다. 공개매수 결과는 이르면 24∼25일쯤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을 1.85% 보유한 영풍정밀 주가는 코스닥에서 이날 2.44% 하락한 2만원을 기록했다. 영풍정밀은 지난 21일 공개매수 종료 후 이날까지 주가가 19.5% 하락했다.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탈과 함께 진행한 자사주 매입에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0%인 414만657주를 목표했다. 베인캐피탈이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2.5% 외에는 소각해야 하는 반면, 이미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지분을 총 38.47%까지 늘린 상태다.
최 회장 측은 향후 의결권 지분을 더 늘리기 위해서 장내에서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측 공방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등 혐의로 MBK·영풍 측을 조사해달라며 진정서를 전날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MBK·영풍 측이 현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했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및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등에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신속히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가처분을 ‘악용’했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은 “1차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공개매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MBK·영풍 측이) 즉시 2차 가처분을 신청했다”며 “1차 가처분에서 기각된 주장들을 2차 가처분 신청서에 사실상 동일하게 기재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