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홀로족에… 5060 편의점 많이 찾았다

2년새 18%, 21% 늘어… 20대는 11% ↓
1·2인 가구 증가로 식사 대용식 매출 ↑

최근 2년간 50·60대 시니어 고객의 편의점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와 60대의 편의점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보다 각각 18.3%,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매출액이 11.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30대와 40대 매출은 각각 4.9%, 4.8% 늘었다.

 

서울 중구 한 편의점의 도시락 매대 모습. 연합뉴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하는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하면서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 1·2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식사 대용식 매출은 2년 전보다 17.6% 증가해 전체 편의점 매출 증가율 3.6%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종류별로는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술 유행도 변했다.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와 전통주 매출은 2년 전보다 각각 18.4%, 13.6% 늘었다.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3.9%, 1.8% 증가에 그쳤고, 와인 매출은 33.0% 줄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이전 편의점 주류 매출의 90%를 차지했던 맥주와 소주 비중이 올 상반기 81.9%로 하락했다”며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하이볼, 로컬 전통주 유행으로 주종의 다양화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