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와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실 주최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4 세계식량산업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다양한 식품군과 육류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쌀 소비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쌀 가공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외 판로를 넓혀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식량(쌀) 가공산업과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서 의원을 비롯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농해수위 간사), 조경태 의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현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 김인중 한국농수산대 교수, 이광남 해양수산정책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서 김 박사는 “1990년까지 쌀 수급은 평균 16만t 부족했지만, 2000년 이후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의 완화는 생산 유인을 줄이려는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신규 수요 창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은 이어진 발표에서 “쌀이 부가가치 높은 식품원료라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활용돼야 한다”며 “기존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포럼에 앞서 환영사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쌀값 불안정에 따른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물가뿐만 아니라 민생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주체적이고 현실적인 쌀값 해소방안이 논의되고, 나아가 농정이 안정되며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어 위원장도 축사에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위기에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 불안정한 국제정세 등은 농·수산업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농업의 근간을 이루는 쌀 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공산업의 발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범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정부는 쌀 소비 감소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 대책의 하나로 쌀 가공식품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가루쌀을 이용한 제면·제빵과 같은 다양한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일반 쌀을 활용한 냉동김밥, 쌀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개발을 확대해 나간다면 쌀 소비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조 의원은 축사에서 “30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농수산업 기술상을 시상해온 세계일보에 감사한다”며 “국회는 농·어민이 잘살고, 물가가 저렴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장관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기후위기, 노동력 부족 등으로 우리 농업·농촌이 처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정부는 첨단기술과 농업 간 융합을 통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확충하고, 혁신적인 농업인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제30회 세계 농·수산업 기술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상은 새로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농어가 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우수 농·수산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상식에서는 가루쌀을 활용해 쌀빵 등 137종의 제조기술을 개발한 정창선 진천쌀빵 미잠미과 대표, 양식광어의 질병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한용옥 제주광어주식회사 대표 등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포럼은) 쌀 가공산업의 발전을 넘어 우리 농가를 살리고 나아가 쌀 가공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과 K푸드의 세계화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논의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30회를 맞은 세계 농수산업 기술상 수상자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세계일보는 앞으로도 농업과 수산업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