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서 ‘국제평화유지’라는 유엔의 역할이 한계점을 드러낸 가운데,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대한민국은 부산에서 ‘유엔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제79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는 매년 유엔의 날을 맞아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전몰장병들을 추모하고, 유엔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기념식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한 하윤수 부산교육감, 서정인 재한유엔기념공원 관리처장, 곽영훈 유엔한국협회장 등 주요 기관장과 6·25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보훈단체, 육·해·공군 장병 및 유엔서포터즈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유엔공원 안장국 11개 국가의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헌화, 조총발사 및 묵념, 기념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군 전몰장병을 위한 추모 공연에서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을 통해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부산시민의 감사와 추모의 뜻을 기념식에 참석한 외교사절에게 전달했다.
기념식 직후 시는 기념식에 참석한 외교사절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감사 오찬을 열고, 유엔의 날을 매개로 ‘도시외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보훈 외교를 펼쳤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이 처음 대한민국에서 마주했던 부산이 오늘날 세계적인 물류 및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지켜낸 자유와 평화 덕분”이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뤘고, 부산은 지구촌 곳곳에서 유엔의 정신이 더 많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유엔의 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유엔 관련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는 ‘부산유엔위크’가 진행된다. ‘부산유엔위크’는 세계 유일 유엔기념공원을 보유한 부산이 국제평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올해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사전붐업기간·감사주간(10.24~31)·추모주간(11.1~11)으로 나눠 총 21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