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전문가 “약으로 빼려다간 원래대로 돌아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이 매릴린 먼로의 옛 옷을 입기 위해 3주 만에 7kg을 감량했을 당시 위고비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후 위고비는 순식간에 ‘셀럽들의 비만치료제’로 소문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앞선 15일 위고비 국내 출시와 동시에 유통 회사의 주문 서버가 다운되는 등 벌써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25원이지만 비급여의약품이고 찾는 환자들이 몰려 벌써 80만원선을 넘어섰다고 전해졌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해 준다. 이에 쉽게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들이 약 구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약만 가지고 빼겠다'하면 끊는 순간 다시 원래대로 바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김경곤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회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만은 질병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여성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정상 체중인 사람들이 비만 진행을 막고 예방을 위해 열심히 관리를 하시는 것”이라며 “약품은 굉장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식욕이 확 떨어지면 물도 잘 안 드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탈수가 올 수 있는데 탈수는 콩팥에 손상을 줘 급성 콩팥병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이 위고비를 잘못 쓰면 혈당이 갑자기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증이 악화해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만 같은 경우 아직도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약의 도움을 좀 받는다' 정도로 생각하시면서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말을 조언했다.

 

한편 김치가 체중 감소와 항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는 체지방을 줄여주고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식으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관한 3년에 걸친 연구를 마무리하고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공개했다고 앞선 22일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2년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세포·동물실험을 포함하는 전임상시험과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학적 분석을 거쳐,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까지 진행했다.

 

작년 12월 성인 5만8290명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코호트’ 조사 결과 김치를 매일 2~3회(50g/회)씩 섭취하면 1회 미만 섭취군에 비해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가 약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혀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건강식품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항비만뿐만 아니라 장 건강 개선, 면역증진, 항암 효과 등 김치의 건강기능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