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억 배럴… 전년 동기比 9.5% 상승 수출액 48조…반도체·車이어 3위 원유 단가 올라 채산성은 낮아져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3분기까지 석유제품 수출량 누적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24일 올해 1∼3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3억7349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으며 2018년 동기 기준 3억6600만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1·2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석유제품 수출물량 증가폭이 각 7%대였으나 3분기에는 13.8%로 크게 증가했다.
3분기까지 석유제품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51억5000만달러(약 48조원)를 기록,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제품 품목별로 보면 경유가 41.1%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22.6%), 항공유(18.3%), 나프타(8.4%)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출량 증가는 호주와 일본에서의 수요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는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다.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을 보면 67%가 경유이다. 호주는 에너지 안보 향상을 목적으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7억8000만ℓ 규모의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의무비축일수도 늘리면서 수요가 늘었다. 일본을 상대로는 휘발유 수출량이 45% 증가했다. 일본은 내연기관차 생산이 감소하고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면서 휘발유 수요가 하락한 상황에서 올해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부족해진 휘발유를 수입산으로 대체했다. 일본의 휘발유 수입 물량 중 81%가 한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출량 증가에도 수출채산성은 악화했다. 국제적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낮아져 제품수출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반면 원유도입단가는 상승했다.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에 따라 전년도 1∼3분기 평균 배럴당 14.2달러였던 수출채산성은 올해 3분기까지 평균 배럴당 9.3달러로 35%가량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 정제마진이 배럴당 19.4달러에서 5.5달러로 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