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에 디지털 시대를 힘겹게 헤쳐나가던 서점 주인들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수상 소식에 50∼60대를 중심으로 책방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서점 매출이 1주일 새 40% 가까이 늘었는데, 때맞춰 정부는 번역·해외 출판을 지원하는 예산을 30% 넘게 늘려 화답했다.
24일 BC카드가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10월 3∼9일) 대비 39.2%, 전월 동기(9월10∼16일) 대비 44.0% 각각 증가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1.9% 늘었다. 한 작가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다른 문학 작품 등의 수요도 덩달아 커졌다는 게 BC카드의 분석이다.
전 연령대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는데 특히 50·60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주일 기준으로 보면 60대 이상(51.9%)과 50대(42.8%)의 증가율은 40%를 넘었고, 30대(35.3%), 40대(31.9%), 20대 이하(11.5%) 순이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이날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 참고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해 번역·해외출판 지원 예산을 올해 23억원에서 31억원으로 34.5% 증액했다. 한국문학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한 문학 한류 활성화 지원(글로벌 한국문학 리뷰 대회 신설 등) 예산도 41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문학번역원에 대한 국고 지원 규모는 올해보다 6.3% 늘어난 141억원 수준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번역·해외출판,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한 작가의 작품에 지원된 예산이 10억1000만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