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둘러싼 ‘사생결단’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110만원을 뚫고 올랐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 40위권이었던 시가총액은 13위로 수직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마감된 이튿날인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29.91% 오른 113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공개매수가인 89만원보다 낮은 87만60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MBK파트너스·영풍과의 지분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개장 직후 급등했고,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1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에 등극했다. 경영권 분쟁 발생 전 코스피 시장에서 40위권을 유지하던 시총도 이날 13위까지 끌어올렸다.
고려아연 측은 전날 마감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최윤범 회장 측은 우군인 베인케피털과 함께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포함하면 고려아연 지분율을 36.4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38.47%까지 높인 상태다. 고려아연 측이 밝힌 대로 이번에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42.74%, 최 회장 측은 40.27%가 된다.
이처럼 양측 모두 공개매수 후에도 안정적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에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 확보 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공개매수 후 남은 시장 유통 주식을 장내 매수 형태로 경쟁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여 고려아연사 주식 수요는 꾸준할 테고, 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에 영풍 경영진을 상대로 한 계약이행금지 등 가처분에 대한 취하서를 제출했다. 영풍정밀은 최 회장 측이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