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먹을까 와인 마실까… 빵·와인을 좋아하는 당신 대전으로 가라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대전국제와인엑스포 10.27∼11.3 DCC·한빛탑 일원서 열려/사상 최대 규모 17개국 230여개 와이너리 와인, 한국 소비자 만나/무료시음하고 착한가격에 와인 구매 가능/아시아와인트로피·오가닉와인쇼·국제와인컨퍼런스도 개최/신나는 와인게임·먹거리 즐기고 재즈공연도 가을밤 수놓아

 

대전국제와인엑스포 스파클링 와인쇼. 대전관광공사 제공

대전은 ‘빵지 순례’에 나서는 이들이 1순위로 꼽는 곳입니다. 유명한 성심당 덕분입니다. 대전을 유명하게 만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와인엑스포랍니다. 방문객 30만명, 지역경제파급효과 700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최대와인축제 대전국제와인엑스포 2024가 27일 개막해 11월 3일까지 8일동안 대전컨벤션센터 제1~2전시장, 한빛탑 일원, 엑스포다리,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려 대전을 온통 와인의 향기로 물들입니다. 매년 8월에 열리던 행사가 올해는 가을에 열리는 만큼 시원한 밤 공기와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며 와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겁니다. 당신이 와인을 좋아한다면 올해 대전국제와인엑스포를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이유랍니다. 올해는 빵축제와 연계해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집니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 2024 포스터.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 현장.  최현태 기자

◆아시아 유일 OIV 인증 아시아와인트로피

 

대전국제와인엑스포 2024의 포문은 27~30일 4일 동안 대전컨벤션센터(DCC) 2전시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와인트로피(Asia Wine Trophy)가 엽니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아시아와인트로피는 국제와인기구(OIV)가 공인한 유일한 아시아의 와인품평대회입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점수를 매긴 뒤 메달을 수여하며 상을 받은 와인들은 대전의 상징인 한빛탑 마크가 새겨진 메달 스티커를 병에 달고 전세계 소비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세계에 400여명뿐인 ‘와인의 신’ 마스터오브와인(MW), 양조학자, 소믈리에, 수입사 등 와인유통관계자, 와인교육가, 와인전문기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5~6명이 한 팀을 이뤄 그랑골드(92점 이상), 골드(85점 이상), 실버(82점 이상)로 점수를 매깁니다.

 

블라인드 심사 와인들. 최현태 기자
박찬준 대표.

최고·최저 점수는 평가에서 제외하고 수상 와인을 전체 출품 와인의 30%로 제한해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합니다. 첫해 심사위원 70명, 출품와인 2000여종으로 시작한 아시아와인트로피는 올해 21개국 심사위원 114명, 30여개국 출품 와인 3500여종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베를린와인트로피(Berlin Wine Trophy)의 아시아 디렉터를 맡고 있는 박찬준 대표가 독일마케팅공사, 대전관광공사, 대전시와 함께 아시아와인트로피를 이끌고 있습니다.

 

국제와인컨퍼런스. 최현태 기자
모비아 와인 관계자. 최현태 기자

◆와인 테이스팅 세미나 가볼까

 

행사기간동안 열리는 국제와인컨퍼런스는 2018년 한국관광공사의 컨퍼런스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내용이 알차게 구성됩니다. 특히 와인 전문가는 물론, 일반 소비자도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컨퍼런스로 꾸며집니다. 올해는 13개국 초청강사 25명이 23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전문가세션은 28~30일(DCC 제1전시장 중회의장) 진행됩니다. 28일에는 ‘오가닉 와인의 트렌드’를 주제로 슬로베니아 와인 모비아(Movia)가 소개됩니다.

 

또 조지아 국립와인청 주류평가위원회 위원장 안나 고다프렐리제(Anna Godabrelidze)가 방한해 8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와인 발상지 조지아의 전통방식 크베브리 숙성 와인을 소개하는 ‘크베브리 앰버 와인(Qvevri Amber Wine)’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또 헝가리를 대표하는 세계 3대 주정강화 와인의 토카이(Tokaj)도 만납니다. 29일에는 스페인 화이트 생산지역 바이하다(Bairrada) 와인의 다양성을 만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헝가리 와인과 한국음식의 페어링’이 소개됩니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 마스터클래스. 

특히 ‘이탈리아 캄파냐 와인 유산’을 주제로 마스트로베라르디노 와이너리(Mastroberardino Winery)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립니다. 와이너리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피에로 마스트로베라르디노(Piero Mastroberardino)가 직접 한국을 찾아 진행합니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는 캄파냐주 아벨리노(Avellino) 지방의 아트리팔다(Atripalda) 마을을 기반으로 1750년 설립해 10세대, 27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와인가문으로 알리아니코 품종으로 빚는 ‘남부의 바롤로’ 타우라지 DOCG 와인을 최고급 이탈리아 와인 반열에 올린 장본인입니다. 또 피아노 품종을 ‘캄파냐의 노블 화이트’로 인정받게 만든 주역이기도 합니다. 30일에는 매년 재미를 더해가는 국제와인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대전’도 열립니다. 올해는 몰도바 와인과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을 블라인드로 심사하는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카르페 디엠 오너 와인메이커 이온 루카.  최현태 기자

◆와인 자격증 따볼까

 

일반인세션은 11월1~3일(DCC 제2전시장 행사장) 진행됩니다. 1일에는 박형민 전주 와인문화아카데미 원장의 ‘아카데미 성공 스토리’(12시)를 시작으로 몰도바 와인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너이자 와인 메이커 이온 루카(Ion Luca)가 몰도바 와인의 매력을 소개하고(오후 1시), 몰도바 와이너리 라다치니(Radacini) 바실레 루카(Vasile Luca) CEO가 수입사 아베크와인 최태호 대표와 함께 라다치니 와인의 매력을 전합니다.(오후 2시) 또 전유리 라운지 알트 오너 소믈리에의 ‘오스트리아 와인산지로 떠나는 여행’ 마스터 클래스에선 바하우(Wachau)와 캄프탈(Kamptal) 지역 와인이 소개됩니다.(오후 3시30분)

 

아베크와인 수입 라다치니. 최현태 기자
일반 소비자 대상 국제와인컨퍼런스. 최현태 기자

2일에는 ‘붉은 모젤 슈페트부르군더‘(독일 국가 공인 와인 컨설턴트 황만수 GWS 대표 ·12시), ’부르고뉴… 누구?’(전재완 비니더스코리아 대표·오후 1시30분), ‘남아공 스파클링 와인의 진화’(매튜 크로네 반 헝크스 드링스 와인메이커·공동 창업자, 진광수 주한 남아공 대사관 상무관·오후 3시), ‘남아공 헤멜-엔-아르더 지역의 최고 샤르도네 발견:웨일헤이븐의 여정’(실바나 보테가 이디엄 와인스 오너·오후 4시30분)이 어집니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

3일엔 세계 와인 시장의 흐름(박찬준 대표·오전 11시30분), ‘새로운 트렌드로 즐기는 이탈리아 와인, 피에몬테와 베네토’(아베크와인 최태호 대표·12시30분), ‘그랑 크뤼 샴페인 부즈 베르나르 토르네(Bernard Tornay)’(김용준 한국카비스트유니언 부회장·오후 2시), ‘푸드 테크와 AI - 와인 시장과의 융합’(황유진 칠링 공동대표·오후 3시), ‘보르도 와인 여행’(신성식 대전일보 와인 칼럼니스트·오후4시)이 마련됩니다. 오가닉와인쇼도 30~11월1일 DCC 1전시장 전시홀에서 열립니다.

 

변정환 블릭와인아카데미 원장이 진행하는 국제와인전문가 과정 WSET 레벨 1, 2 자격인증 과정(25~11월 3일 ·DCC 제2전시장 301호)도 진행됩니다. 그동안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분들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클래스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니 꼭 도전해 보세요. 이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소믈리에를 뽑는 국가대표소믈리에경기대회(2~3일 DCC 제1전시장 202호)도 열립니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 아베크와인. 최현태 기자
대전국제와인엑스포. 대전관광공사 제공

◆신나게 즐기는 와인 파티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대전국제와인엑스포는 11월 1~3일 오전 11시~오후 6시(1일은 오후 7시까지) DCC 2전시장에서 열립니다. 입장료는 2만원이며 25일까지 온라인 사전예매는 30% 할인됩니다. 현장등록은 5000원 선불카드가 증정됩니다. 올해는 헝가리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며 17개국 230여개 와이너리 와인들이 나오는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수입사 70여개가 부스를 차리고 해외에서 와이너리 60여개의 생산자들이 한국을 찾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시음하면서 할인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 수상 와인 시음존이 따로 마련되고 수입와인은 물론, 한국와인도 소비자를 만납니다. 또 대전 우리술 한마당, 청년 푸드 페어링존도 마련되고 시민 소믈리에 경기대회(2일 오후1~2시), 스파클링 와인쇼(3일 오후 4~5시), 아시아와인트로피 시상식(2일 오후 2~3시), 와인경매 기부 이벤트(1~3일 오후 1시, 5시)도 진행됩니다.

 

대전국제와인엑스포 공연.  대전관광공사 제공

한빛탑 일원, 엑스포다리, 엑스포 시민광장 등 야외에서도 1~3일 매일 오후 1~10시(1일은 오후 3시부터) 신나는 ‘와인파티’가 펼쳐집니다. 한빛탑을 중심으로 한 별빛 오딧세이(별빛·물빛광장)에는 시식존(300석)이 마련되고 푸드트럭(83대), 식음부스(6개), 기타주류(2개), 베이커리 부스(30개 업체)가 참여하며 플리마켓(16개 업체)도 열립니다. 헝가리문화관에선 전통의상 포토존, 헝가리 와인 시음, 헝가리 대표음식 ‘굴라쉬’ 만들기 체험 등이 마련됩니다. 2~3일 국내외 6개 팀이 참여는 재즈공연도 무대에 올라 가을 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예정입니다.

 

성심당.  최현태 기자

대전엑스포다리에선 스페인, 이탈리아 등 4개국 핑거푸드를 만나는 음식 부스가 마련되고 대전지역 와인샵과 레스토랑이 참여하는 와인 구매행사도 진행됩니다. 선셋 와인다이닝(11월 1~2일 오후 6시~8시)에선 와인 칵테일과 함께하는 재즈공연, 와인트로피 수상와인과 대전로컬푸드 페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엑스포 와인문화 체험존(엑스포시민광장)에선 오크통 굴리기, 코르크 마개 던지기 등 재미있는 와인게임이 펼쳐지고 키즈존에선 플라스틱 포도알 던지기와 이동식 놀이터(튜브형)가 마련됩니다. 와인캔들만들기, 와인잔꾸미기, 와인만들기, 와인퀴즈대회, 단체 블라인드테이스팅, 신발던지기 등 신나는 게임도 펼쳐집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루아르, 알자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