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벨상 수상자 82명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과학, 기술 및 기후 변화 대응 분야 발전이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체에 따르면 물리학, 화학, 의학, 경제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날 공동 서한에서 “이번 대선은 과학과 미국의 미래를 위해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통령 선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해리스 후보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서한에서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공공 정책 수립에 있어 과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지도자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지난 2세기 동안 생활 수준과 기대 수명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은 대부분 과학과 기술 발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연방 정부, 독립 대학, 국제 협력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해리스는 또한 이민자들이 과학 발전에 있어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이러한 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미국의 미래 리더십을 약화할 뿐만 아니라 생활 수준의 발전을 위태롭게 하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늦추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방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서한의 초안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작성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과학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반과학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질병통제예방센터, 국립과학재단, 환경보호청 등 연방 보건 및 과학 기관에 심각한 예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예산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교육부 폐쇄를 제안했다고도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공동 서한에 대해 “사람들에게 경종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트럼프의 과학기술 정책 때문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홉필드 프린스턴대 교수,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게리 루브쿤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