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가 끝난 뒤 청소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는 청소기 [이동수는 이동중]

샤크 ‘에보 파워 시스템 네오+’ 써보니
4년 연속 미국 매출 1위 샤크의 韓 도전장
1.7㎏ 초경량·플렉스 구조 등 차별점 뚜렷
고유 헤드로 머리카락 엉킴 방지 ‘독보적’
소음 多… 바닥 밀착감·흡입력 취향 갈려

‘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는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한 청소기의 성능은 어떨까.’

 

26일 업계에 따르면 샤크는 최근 4년 연속 미국에서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한 청소기 브랜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는 한국에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진출한 지 1년6개월, 샤크가 가장 최근 국내 출시한 무선청소기 ‘에보 파워 시스템 네오+’(사진)를 사용해봤다.

 

샤크 네오+

한 달가량 써보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무게 △머리카락 엉킴 방지 △플렉스 기능이었다.

 

네오+는 1.7㎏ 초경량으로 설계됐다. 무게가 가볍다 보니 충전 스테이션에서 청소기를 뽑고 다시 넣는 데 부담이 없고, 청소기 헤드 방향전환도 부드러워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청소기를 청소하는 수고로움을 없앴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보통 무선청소기는 청소기 헤드 가장자리나 브러시 롤에 엉킨 머리카락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줘야 하는데, 네오+는 며칠간 바닥을 밀어도 머리카락이 걸려 있지 않았다.

 

자동 먼지 비움 기능도 일감을 덜어줬다. 해당 기능이 없는 청소기들은 먼지통을 제때 비우지 않으면 흡입력이 떨어지므로 먼지통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데, 네오+는 청소기를 충전할 때마다 자동으로 먼지통을 깨끗하게 비웠다.

 

 

 

플렉스 기능

청소기를 기역(ㄱ) 자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기능도 유용했다.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식탁 등 가구 밑을 청소할 수 있었다. 다만 청소기 중간 높이에 있는 플렉스 버튼을 누를 땐 허리를 굽혀야 하는데, 버튼 위치를 손잡이 근처로 옮긴다면 청소 처음부터 끝까지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 콤팩트한 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으로 공간 차지가 적다는 점, 부품 대다수가 물 세척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었다.

 

청소 소음은 컸다. 바닥의 먼지양을 인식해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IQ 센서 모드에선 괜찮았지만, 청소기를 최대 출력으로 작동할 때나 스테이션에서 자동 먼지 비움을 할 땐 확실히 소음이 신경 쓰였다.

파워클린헤드 모습

헤드에 적용된 샤크 고유의 ‘딥 클린 파워 핀’은 청소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딥 클린 파워 핀은 브러시 롤에 고무 재질의 얇고 길쭉한 날개를 사선으로 배치한 형태다. 날개들이 이물질을 헤드 중앙 흡입구로 모아주면서 더 효율적으로 먼지를 제거하도록 했다.

 

타일을 청소할 땐 돌출된 날개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닥 밀착력이 약하게 느껴졌지만, 카펫 위를 지나갈 땐 일반 브러시 롤보다 더 깊게 파고들어 속먼지를 제거할 수 있었다. 또 카펫 자체가 헤드에 흡입되는 것을 방지해 청소 중 ‘카펫 들림’ 없이 편하게 청소기를 미는 것이 가능했다.

 

네오+는 청소기가 반으로 접히는 플렉스 기능과 초경량 설계 등 국내 브랜드 대비 두드러지는 차별점이 있다. 극강의 머리카락 엉킴 방지 기능과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은 청소기를 청소해야 하는 귀찮음을 크게 줄여준다. 다만 정가 109만9000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음과 바닥 밀착감 등은 개선점으로 꼽힌다. 세일 기간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살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