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복원된 ‘독도 조형물’ 찾은 오세훈…“이재명, 독도마저 정쟁화”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2호선 시청역사에 새롭게 설치된 ‘독도조형물’을 점검했다. 이 조형물은 지난 5월부터 복원에 착수해 ‘독도의 날’을 맞은 이날 시청역 지하 2층 1~2호선 환승 통로에 새로 조성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복원을 끝내고 서울 시청역(2호선)에 새롭게 설치된 독도조형물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시내 6개 역사 내 낡은 독도조형물을 복원해 독도의 날에 맞춰 일제히 설치 완료했다. 시청‧김포공항‧이태원역에는 입체 조형물이, 잠실‧안국‧광화문역에는 실시간 독도 영상이 설치됐다.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독도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영토이자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10년째 독도 연구에 매진하고 계신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대원 17인을 비롯해 독도를 지켜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서울시도 앞으로 독도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하철역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일부 철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독도 지우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교통공사는 ‘독도 지우기’가 아니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조형물 노후화 등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었고, 지하철 역사의 혼잡도를 개선하는 것도 필요해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조처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독도 조형물 점검 후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 시의원의 제안을 수용해 여러 지하철 역사에 독도 조형물이 처음 설치된 게 14년 전 저의 서울시장 임기 때”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런 명백한 사실도 무시한 채 '리모델링'을 '독도 지우기'라고 왜곡하며 진상조사까지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도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진정 독도를 위한다면 독도를 정쟁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독도 연구를 위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10년째 울릉도에 거주하며 해양 생태 연구에 매진하시는 김윤배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대장님과 특별한 통화를 했다”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독도 연구의 최전선을 지키고 계신 그분의 이야기가 가슴을 무겁게 했다”고 썼다.

 

이어 “김 대장님이 일본이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독도는 물론 울릉도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는 현실을 전해주셨다”며 “반면 우리는 광복 이후 독도 관련 자료 대부분이 파기돼 이제는 구전으로만 전해진다고 하니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졌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실질적인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독도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김 대장님의 절박한 목소리를 깊이 새겼다”며 “독도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영토이자,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