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도 단결 좋아하지만 문제 해결 위해 뭉쳐야”

“내부다툼은 해당행위”라는 친윤 겨냥한듯
韓, ‘김건희 리스크’ 해소 필요성 강조
“쇄신 안하면 우리 다 망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대구에서 “전 뭉치고 단결하는 거 좋아한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하자”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로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서 “내부 다툼은 해당행위”라며 비판이 나오자 맞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11월15일이 와도, 이재명 대표 유죄판결이 나더라도 국민들께서 ‘너희들도 똑같지 않냐’고 반문하시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에 관한 1심 판결 전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단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사람도 있다. 분명히 해두겠다. 전 여러분이 대주주다.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 전체주의 세력이 정권 잡는 것 막고 정권 재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하지 않으면 우리 다 망한다. 변화와 쇄신에 나서야 한다”며 “제가 앞장서겠다. 뭉치고 단결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전 뭉치고 단결하는 거 좋아한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뭉치고 단결하자”고 했다. 또 한 대표는 “문제를 회피하고 방치하기 위해서 뭉치고 단결하면 안 된다. 그렇게 보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윤계에서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이 분열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터다. 당장 이날만 해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1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대표와 민주당과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저들을 이롭게 하는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부터 응원 파이팅을 받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