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경의·동해선 연결도로의 북측 지역 부분을 폭파한 데 이어, 방벽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VOA방송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남북 군사분계선 일대 사진을 보면 파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경의선 도로에 구조물이 찍혔다.
방벽으로 보이는 해당 구조물의 길이는 약 95m로 측정됐다.
우리 군 감시장비 등에 최근 방벽 설치 작업이 포착된 동해선 육로에도 길이 200m에 달하는 방벽이 세워진 모습이 촬영됐다.
이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에서 지난 4월부터 벌여온 방벽 설치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동해선과 경의선을 폭파하기 전 총참모부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요새화’란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군사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1960년대 김일성 시기 ‘전국토의 요새화’를 북한의 국방전략으로 제시해 강조해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남북을 연결하는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한 뒤 잔해를 걷어내고 땅을 다진 뒤 구조물 뼈대를 세우는 작업을 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인들을 향해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며 “우리는 이틀전 한국령토와 련결되여있던 도로와 철길들을 완전히 파괴단절하였다”고 상기했다.
이어 “이것은 단지 물리적페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것”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에는 우리 물리력이 더이상의 조건여하에 구애됨이 없이,거침없이 사용될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선고나 같은 의미”라고 한 바 있다. 또 ”우리가 이미 천명한대로 만약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행동으로 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