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 향한 애정…"내 아들 아니다 싶으면 끝내라"

배우 김수미가 고혈당 쇼크로 별세한 가운데 생전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에게 쏟았던 내리사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해 9월 26일 방송된 JTBC '짠당포'에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김수미, 서효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서효림 인스타그램 갈무리

두 사람은 고부 사이로, 서효림은 2019년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두고 있다.

 

서효림은 결혼 후 '김수미 며느리'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것에 대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어르신들이 예쁘게 봐주신다"라며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어느 날 며느리한테 내가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시어머니가? 이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에 서효림은 "저는 제사도 안 지내고 엄마가 훨씬 바쁘시니까 어떤 명절에는 오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결혼한 지 4년 됐는데도 김수미는 아들 부부의 집에 4번밖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서효림은 "두 번은 그냥 오신 거고 나머지는 촬영 때문에 오셨다. 진짜 안 오신다"라고 했다.

 

이에 김수미는 "우리 딸이 먼저 시집가지 않았나. 시어머님이 뭘 사다가 현관 앞에 두시고 카톡을 하신다더라. 지금 오셨으면 큰일 날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더라. 그게 너무 감사했다면서 '엄마도 오빠네 가지 마' 하더라"라며 가지 않는 이유를 털어놨다.

 

그러자 서효림은 "너무 안 오셔서 서운하다. 왜냐하면 난 엄마랑 놀고 싶은데"라고 했고, 김수미는 "결혼 전에 얘랑 많이 놀았다. 밥 먹고 쇼핑 다녔다. 결혼 하니까 어렵더라"라고 했다.

 

김수미는 결혼 선배로서 서효림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서효림은 "다음 생에도 지금 남편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남편은 고려를 해봐야 한다"라고 밝히며 "이게 다 똑같은 마음 아니냐"라고 했다.

 

이에 김수미는 "맞다"라고 맞장구치며 "결혼 생활 50년 한 선배로서 조언하겠다. 아들 문제로 얘기해 본 적은 없는데 남편하고 늙어서도 살려면 고쳐지지 않는 건 포기해라. 안 고쳐진다. 그거 고치다 늙는다. 서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기본만 되면 살아라. 아니면 끝내라"라고 조언했다.

 

서효림은 "평소에도 '효림아, 아니다 싶으면 끝내. 애 하나 더 낳지 말고 끝내'라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어느 날 효림이가 부부싸움을 하고 연락했다. 괴롭다길래 '잘 생각해 보고 둘째 생기기 전에 끝내. 몇 달 연예계 시끄러우면 그만이지'라고 했다. 나는 고부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조언했다. 참지 말라고 한다"라고 했다.

 

또 "사부인한테 감사하다. 얘는 참교육을 잘 받았다. 매일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다. 철없는 우리 아들 사람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며 며느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수미는 이날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