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75) 씨의 사인이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어머니의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며 "당뇨 수치가 500mg/dL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혈당 쇼크는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독감·폐렴 등 감염질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의료계 내부에선 고혈당 쇼크의 원인이 다양해 당뇨 수치만으로 사인을 단정 짓긴 어렵지만, 혈당 조절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 심정지 등 생명이 위협받는 응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통 혈당이 180mg/dL 이상 높아지면 소변을 만드는 요세관에서 재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게 돼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 속 수분도 빠져 탈수가 일어나고 정도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고혈당 쇼크 증상으로는 탈수로 인한 극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도 고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 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면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고인은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를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가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폐렴·요로감염 등 감염질환에 걸리는 것도 고혈당 쇼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당 쇼크 치료법은 보통 정맥 내 수액과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탈수에 따른 전해질 불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혈당을 관리하고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혈당을 높이는 당분이 포함된 음료는 삼가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편 김수미가 27일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유족과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씨의 발인식을 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