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 군사 시설을 보복 공격한 가운데 이에 앞서 이란 측에 미리 표적이 뭔지 알리는 등 언질을 줬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리 이란에 전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고 말했다.
이번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다만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CNN방송에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매우 정교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공격이 "광범위했고 목표물을 겨냥했으며 정확했다.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었다"라며 "여러 면에서 정교하게 준비됐고 효과적으로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복 공격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을 마친 직후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스라엘이 공격 시점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익명의 한 미국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관련 계획을 알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미국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제공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NYT는 미 백악관과 국방부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을 겨냥한 공격의 범위와 목표물의 종류에 대해 긴밀히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나스랄라 암살 당시에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암살 계획을 미국에 사전에 알리지 않았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중동 순방을 마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탄 비행기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이뤄졌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해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과 자위 차원에서 이란 내 군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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