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일조량이 줄어드는 요즘, 왠지 모르게 울적한 기분이 들고 무기력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환절기엔 급격한 일조량 감소로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감소시켜 우울한 기분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유난히 우울감과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식욕이 증가했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과 겨울은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급격하는 늘어나는 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04만명을 기록했는데, 월별 환자 수는 11월이 약 45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2월과 10월이 각각 약 45만3000명, 45만2000명 순이었고 초겨울이 지나면 환자 수는 크게 줄어 1월과 2월엔 각각 41만8000명, 42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 몸은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감소하는데, 이 때문에 수면 패턴 등 생활 리듬이 깨지는 영향을 받게 된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특정 계절에 더 우울해하고 지나치게 피곤해 하는 증상을 보인다. 평소보다 잠을 더 많이 자거나 과식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성격이 예민해지는 특징도 있다. 이는 불면과 식욕 저하, 체중감소가 대표적인 우울증과는 양상이 다르다.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평소 신체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춥더라도 하루에 1~2시간씩은 야외에서 햇볕을 쬐고 규칙적으로 수면하는 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운동은 달리기, 수영, 하이킹, 댄스 등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 예방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로나 행정복지센터에 서비스를 신청한 뒤 대상자로 통지되면 일대일 대면 심리상담 총 8회 이용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본인부담금은 소득수준에 따라 0%~30%까지 차등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