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웃음 주던 ‘일용 엄니’ 김수미 마지막 길 눈물의 배웅

배우 고(故) 김수미가 자신을 사랑했던 가족과 지인, 팬들의 배웅 속에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곡소리가 나는 대신 사람들이 웃으면서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인과의 이별에 많은 이들이 목놓아 울었다.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에 앞서 진행된 발인 예배에는 가족들 외에도 평소 고인의 ‘아들들’로 각별했던 개그맨 정준하, 윤정수, 장동민과 배우 이숙, 김나운 등이 참석했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발인이 거행됐고, 정준하, 윤정수, 장동민 등이 운구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남편 정창규 씨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황망한 표정으로 아내를 보냈다. 상주인 아들인 정명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슬픔을 삭이는 모습이었다. 며느리 서효림은 운구 행렬이 이어지자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며 오열했다. 그는 “엄마 가지마.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통곡했다. 주변에 있던 가족 및 지인들도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영정사진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김수미는 평생을 아낌없이 주기만 하다 기억을 잃어가는 캐릭터(장군봉 부인 역)로 분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故김수미 며느리 서효림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뉴스1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80년 처음 방송돼 22년간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에서 운구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고인은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및 여러 예능과 영화 등에서 유쾌한 면모로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수미산장’ tvN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김수미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중장년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