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직접 할지 여부를 여태 결정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야당은 27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회피하려는 의도냐”며 “윤 대통령은 공사 분간도 못 하나”라고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첫 번째 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더니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총리가 시정연설문을 대독하게 되는 역사를 남기려 하냐”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 깊은 의문을 자아낸다”며 “국민과 국회에 대한 지독한 무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저조를 두고는 “자업자득”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싫은 소리를 하면 야당은 물론 여당 인사마저도 외면하고 배척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이 민생고에 신음하고 안보위기를 걱정하는 동안에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지키기’에만 올인(다 걸기)해 왔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결국 양자 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았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김 여사 중 누구를 선택할 건가.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 여기서부터 활로를 찾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서울역 앞에서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대통령실과 여당에 촉구하는 범국민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