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영스타’ 10월에 전하는 위로

첼리스트 한재민·피아니스트 박재홍
30일 롯데콘서트홀서 첫 협연 무대

“재홍이 형과 함께 연주할 때는 항상 편한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어요.”

“재민이가 내는 첼로 소리를 더 잘 듣고 싶어서 제 피아노 소리를 줄이기도 합니다.”



첼리스트 한재민(18)과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은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음악계 선후배다. 오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 한재민 트리오 연주회’를 앞둔 두 사람은 최근 기자간담회에도 “첼리스트보다 첼로를 더 잘 아는 피아니스트”(한재민), “뛰어난 재능에도 절대 안주하지 않는 첼리스트”(박재홍)라며 상대의 장점을 치켜세웠다.


이번 삼중주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의 올해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 음악가)로 활동 중인 한재민이 박재홍,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바라티와 함께하는 무대다.

 

오는 30일 첫 협연 무대를 앞둔 피아니스트 박재홍(왼쪽)과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문화재단 제공

한재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존경하는 형이자 연주자이고 음악적으로 배울 부분이 너무 많아 함께 연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후배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박재홍은 “(재민이와) 비공개 연주회에서는 같이 한 적 있지만 일반관객을 대상으로는 이번이 첫 협연”이라고 했다.

‘신동’ 수식어가 달리는 한재민은 5세 때 첼로를 시작해 8세에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연소 예술 영재로 발탁됐고, 15세에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 2022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박재홍도 2021년 세계적 권위의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개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30일 첫 협연 무대를 앞둔 피아니스트 박재홍(왼쪽)과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문화재단 제공

첼로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트리오 엘레지 제1번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트리오 제4번 ‘둠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위대한 예술가를 기리며’가 연주된다.

한재민은 “10월이라는 날짜와 계절을 고려해 관객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긴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모두 누군가를 추모하는 형식과 마음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