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구서 1.5㎞ 떨어진 비양도의 주문객… 외딴섬서 당일 휴대폰 받아 ‘통화 OK’ [밀착취재]

LG유플, 국내 첫 드론 배송 현장 르포

드론 거센 바람 뚫고 날아 3분 만에 전달
시간 제약 없어 섬 주민 편리하게 이용
향후 5개 지자체 32개 섬 등으로 확대

지난 24일 거센 바닷바람이 부는 제주도 금능포구. 1.5㎞ 떨어진 비양도로 스마트폰 적재함을 실은 드론이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여행 중 스마트폰이 고장 난 조휘문(39)씨가 전날 노트북으로 주문한 갤럭시Z폴더3다. 이날 오전 6시 제주공항에 도착한 조씨의 스마트폰은 2시간 만에 금능포구 드론 배송 관제센터로 왔다. 관제센터 직원이 LG유플러스의 스티커가 붙은 드론 적재함에 스마트폰을 넣자 드론은 3분 만에 비양도로 날아갔다. 적재함을 떨어트린 드론은 다시 관제센터로 복귀해 다음 배송을 준비한다. 드론이 비양도로 스마트폰을 배송하고 돌아온 시간은 불과 8분이었다. 조씨는 “제주도에서도 거리가 있는 섬인데 배송이 빨라 놀랐다”며 “섬 주민들 입장에서도 육지로 직접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가 비양도에서 신속하게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최초로 시작한 ‘드론’ 스마트폰 배송 서비스 덕분이다. 드론 배송을 통해 섬 지역의 스마트폰 배송시간이 기존 7일에서 2~3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을 실은 드론이 제주 금능포구 드론 배송 관제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다.

2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드론 제작업체인 ‘나르마’, 드론 솔루션 기업 ‘쿼터니언’과 손잡고 지난 2일부터 제주 섬 지역인 가파도, 비양도, 마라도 등 3곳에서 스마트폰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 배송은 제주도의 각 거점에 마련된 ‘출발지’에서 각 섬에 마련된 ‘도착지’까지 이뤄진다.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관제센터가 드론을 실시간으로 관제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수동으로 드론을 조작한다.

섬지역에 거주 중인 고객이 LG유플러스의 공식 온라인몰인 ‘유플러스닷컴’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최소 2일 안에 받을 수 있다. 드론 배송은 일반적으로 오후 4시까지 운항이 종료되는 선박과 달리 시간 제약이 적다. 섬에서 육지로 나올 필요도 없다.

이번 서비스는 배송에 진심인 LG유플러스만의 전략이 담긴 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평일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U+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2시간 내로 배송해 주는 ‘지금배송’ 서비스도 론칭했다. 경쟁사 대비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와 감동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제주도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K드론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5개 지자체의 32개 섬 지역, 17개 공원, 1개 항만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규 LG유플러스 모바일커머스팀장은 “드론 배송 서비스로 고객에게 스마트폰이 전달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고객의 만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