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조지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집권 여당 ‘조지아의 꿈’이 과반을 득표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친서방 성향의 야당 연합은 “선거가 도둑맞았다”며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조지아의 꿈이 총선에서 53%(개표율 72%)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조지아 전 총리이자 억만장자로 집권 여당 비공식 지도자로 알려진 비지나 이바니쉬빌리는 연설을 통해 승리를 선언하며 “같은 정당이 12년 동안 이런 성과를 거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야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야당인 ‘변화를 위한 연합‘의 니카 그바라미아 대표는 “이것은 헌법적 쿠데타”라고 비판했으며 다른 야당인 ‘통합국민운동당’의 티나 보쿠차바 대표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작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결과로 옛 소련 국가였던 조지아는 친러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 침공으로 영토 내 친러 지역이었던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에 대한 지배권을 잃었다.
조지아의 꿈이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된다면 EU 가입 철회는 물론 친서방 노선을 표방하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까지 탄핵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