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민주당이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당장 내달 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김건희 특검 찬성 의사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제기한 특별감찰관은 파도를 세숫대야로 막으려는 부질없는 시도”라고 했다.
민주당의 전방위 여론전은 11월 2일 서울역에서 열리는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에서 최고조에 다다를 전망이다. 11월 중순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공판(1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공판(25일) 등이 예정돼 있어서다. 민주당의 강공 드라이브는 김건희 특검에 화력을 집중하면 여론의 관심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멀어지게 하는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술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 무죄 서명 릴레이도 하고 있다. 민주당은 같은 달 14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 곧바로 국회 재표결까지 마칠 방침까지 세워뒀다.
야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도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해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헌정 질서 교란을 좌시할 수 없다. 조국혁신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자 탄핵의 길, 검찰 해체의 길을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야 4당(민주·조국혁신·진보·사회민주)소속 의원 12명이 ‘윤석열 탄핵 준비 의원연대’를 결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