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지지율에… ‘尹대통령 PI 전략’ 변경 검토

대통령실 “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
金여사 공개 사진 구도도 달라져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PI(President Identity·대통령 이미지) 전략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당정 갈등 이후 하락한 국정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이 같은 PI 기조변화를 묻는 질문에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조짐은 최근 대통령실 공식 입장과 공개 사진에서도 발견된다.

 

그동안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던 입장도 달라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임기 중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나가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2일까지도 “윤석열정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과 달라진 답변이다.

 

왼쪽 사진은 지난 24일 폴란드 대통령 내외 초청 국빈 만찬 당시 모습.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폴란드 영부인이 사진 중앙에 위치하고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오른쪽 편에 서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8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국빈 만찬 당시 김 여사가 제인 이토기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영부인(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그동안 대통령실은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윤 대통령도 “국민이 잘 사는 데 필요한 정책이라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빠르게 가야 한다”(지난 1월2일 수석비서관회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PI 전략 선회는 대통령실 공식 사진의 달라진 구도에서도 포착된다. 김건희 여사가 중앙에 위치하거나 사진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공식 사진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10·21 면담 이후 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난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내외를 초청한 국빈 만찬 사진은 이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6장의 사진에는 김 여사가 중앙에 배치된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해외 정상의 모습이 중앙에 배치되거나, 윤 대통령과 외국 정상이 포옹하는 장면 등 평소와 다른 구도가 많았다. 특히 김 여사는 대부분의 사진에서 가장자리에 위치하거나 옆 모습만 보이기도 했다.

또 그동안은 김 여사가 참여하는 해외 정상과의 배우자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진이나 참고자료 등이 배포됐지만 이번 폴란드 정상의 국빈 방한에는 배우자 프로그램 개최 여부만 간략히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