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최근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2024 K리그1 선두를 달리며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는 개막 3연패로 동아시아 12개 팀 중 꼴찌로 내려앉았다. 일본 팀에만 3전 전패를 당해 김판곤 울산 감독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울산이 K리그1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포항과의 리그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하며 웃었다. 3개월이 넘도록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베테랑’ 주민규(사진)는 골 침묵을 깨며 울산의 리그 3연패 확률을 높였다.
울산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포항과 파이널A 35라운드서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승점 65를 쌓은 울산(19승8무8패)은 2위 강원(승점 61·18승8무10패)과의 격차를 승점 4로 벌렸다. 포항(승점 52)은 5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반 32분 울산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으며 0의 균형을 깼다. 후반 포항 이규백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가진 울산은 주민규가 후반 19분 페널티아크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 득점으로 주민규는 지난 7월 서울과 23라운드 홈 경기 뒤 길었던 득점 가뭄을 끊어냈다. 무려 106일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