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주로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공동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한다. 대표단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 등 정보·군·외교 당국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나토 측과 북한군 파병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파병된 북한군 전력과 전술 등을 탐색하고자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모니터링단은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면 이들을 신문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심리전 분야 요원도 참여해 북한군 탈영을 유도하는 작전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신 실장은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한·미 양자 협의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파병에 따른 내부 군사 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 대응 방안을 포함해 밀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안보실장회의에선 향후 전개될 북한군의 다양한 행동 단계 및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는 반대급부 등이 논의됐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북한 병력이 러시아 동부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단계”라며 다음 단계로는 북한군이 서부로 이동해 실질적 전선에 투입되는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북한이 파병 대가로 받는 반대급부와 관련, “위성 기술이나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방공·항공기 관련 기술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또 30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갖고, 북한군 파병 대응 문제를 논의한다. 양국은 북한군 파병이 한반도 안보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한·미동맹 차원 대응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