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 출구조사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 공명당이 과반수(465석 중 233석)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 선거결과가 나올 경우 지난 1일 출범해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은 존립 자체가 흔들리거나 정권을 유지한다고 해도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K방송은 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8시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선거가 치러진 소선거구(지역구) 289석, 11개 권역의 비례대표 176석 등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이 153∼21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명당은 21∼3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립여당이 최소 174석, 최대 254석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128∼191석을 차지할 것으로 봤고, 일본유신회는 28∼45석으로 예측했다. 현재 의석수는 자민당이 247석, 공명당이 32석으로 연립여당이 절반을 훌쩍 넘는 279석을 갖고 있다. 야당은 입헌민주당 98석, 유신회 44석 등 186석이다.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오면 일본 정치권은 큰 소용돌이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시바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실화되면 ‘최단명 총리’가 된다. 보수 성향의 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을 연립여당으로 끌어들여 정권을 연장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한 외교관계자는 “정권을 유지한다고 해도 정국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좀비정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