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투쟁’ 예고한 민주 “DJ도 그랬다… 과거보다 권력 더 난폭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라디오서 “왕의 행세를 하는 尹”
국민의힘의 ‘이재명 방탄’ 주장에는…“이재명 대표 없으면 어떻게 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장외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대여(對與) 싸움을 위한 자세를 가다듬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늘 ‘원내와 장외 투쟁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생각된다”며 “11월2일 집회에 당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는 장외 집회(범국민대회)를 열고 여권을 향해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특검법에 반대하는 여당과 특검법 강행 처리 시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윤 대통령 압박을 위한 여론몰이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국회 재표결까지 곧바로 마칠 방침이다.

 

김 최고위원은 “거부권을 무기로 더 난폭하게 권력이 움직인다”며 장외 투쟁의 불가피성이 강하다고 내세웠다.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혼자 힘으로 모든 법을 거부한다”며 “헌법 위에 있는 대통령처럼 왕의 행세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공세 수위 높이기가 같은 달 1심 선고가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공판(1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공판(25일)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두 혐의에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한 터다.

 

민주당이 이 대표 1심 선고와 시기를 맞춰 특검법 표결과 재표결을 진행하는 동시에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은 사법적·정치적 고비에 쏠리는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는 한편, 당의 응집력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장외 집회가 ‘이재명 방탄’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김 최고위원은 “그런 얘기 외에는 별로 할 수 있는 주장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하는 소리다’ 정도로만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없으면 (국민의힘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싶다”고 여당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