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중장년층의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개인회생 신청자도 꾸준히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8829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과 비교해 1조3787억원, 8.3%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융자 중 상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금액을 뜻한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줄었지만, 50대 이상의 잔액은 늘었다. 만 20세~39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년말 2조3772억원에서 올해 8월말 2조1614억원으로 2157억원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22년말 9조2256억원에서 올해 8월말 10조 8660억원으로 1조6404억원 증가했다.
투자자가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한 금액 중 아직 갚지 못한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도 비슷한 흐름이다.
만 50세 이상 투자자의 경우 8월 말 기준 12조7677억46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약 17.5% 늘었지만, 만 20∼39세 투자자는 1조724억4000만원으로 약 23.8% 줄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게 50대 이상은 주식보다는 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워낙 예금금리가 낮다보니 투자 수요가 주식으로 몰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9만7443건이다.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12만1017건으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였는데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여파가 현재까지 가는 것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자영업자가 무너지고 있고 내수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