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계 수장 누가 될까…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치열 경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연임 도전 조만간 공식 선언 가능성
박창범·유승민 등 다른 후보도 정책 개발 등 발빠른 행보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앞에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주식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분위기가 다양한 후보 등장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내달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그리고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와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이 한국 체육의 수장인 체육회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역대 선거 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박 후보와 유 후보의 행보가 눈에 띈다.

 

박 후보는 현 회장의 독선적인 운영으로 사유화된 체육회를 정상화하고 부도덕·불공정·불합리한 제도를 고치는 데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는 출마 선언으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의 정상화를 통해 체육계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단체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회원종목단체 및 사무행정 임직원,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 심판, 지도자, 선수 그리고 대한체육회 노조와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내달 중 출정식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출마를 선언한 유 전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 경험을 살려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의 탁구협회장직 임기는 올해까지였는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퇴했다. 그는 “IOC 선수위원과 경기 단체장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에 기여하고 싶다”며 “체육인들과 함께 건강하고 존경받는 대한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명예교수는 출마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체육 역사를 만들고자 준비된 리더십을 갖추고 강력한 변화로 세계에서 제일 운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전 사무처장도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의 경영시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선거 일정은 이 회장의 출마선언과 함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려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체육회 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이 회장의 불출마를 강력히 촉구했다.

 

체육계는 이 회장과 후보들 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일정을 고려하면 체육회장 선거 공고는 오는 12월 중순, 후보 등록은 같은 달 말로 예상된다”며 “선거는 내년 1월 하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