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의료 혁신사업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을 본격화한다.
제주도는 28일 한라홀에서 의료계, 학계, 도민사회 대표가 참여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추진위원회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의료계, 학계, 도의회, 보건의료·복지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원회는 △시범사업 도입 방안 검토·논의 △도입모델 의견 제안·평가 △정책방향 제시 △사업 관련 유관기관 간 상호 연계·협력 등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 임기는 2026년 10월 27일까지 2년이다.
오영훈 지사는 “내년 7월 시범사업 도입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보건복지부와의 실무협의 과정에 적극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 지사는 “건강주치의 사업은 원활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15분 도시 조성의 근간이자 도민 보건의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전국 모델로 새롭게 부각될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소통하며 도민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병수 공동위원장은 “20년 간 추진해온 주치의 제도가 이번에는 제주에서 첫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정의 강력한 의지에 부응하겠다” 밝혔다.
오주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인구 노령화와 의료대란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성공이 전국적 확산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종한 주치의제도 도입 범국민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은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환자 중심 의료모델과 연계되면서 전국 1차의료 개혁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번 추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11월 8일 국회 토론회를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중앙 차원의 지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보편적 의료이용 보장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이 제도는 의료 소외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아동을 대상으로 포괄적 건강관리를 담당할 주치의를 지정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주민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위험 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 △예방 접종 △건강교육 △전화상담 △방문진료 등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건강주치의제 도입은 지역 동네 의원은 많지만 지역사회 1차보건의료체계가 부족하고 초고령사회와 의료대란 대응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건강주치의를 통해 1차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촘촘히 파악하는 주치의가 건강 관리와 질병 치료에 대해 폭넓게 책임지게 돼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가 보다 긴밀하고 효과적으로 재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내년 7월 시범사업 운영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와 제도 도입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읍·면지역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건강주치의 제도를 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만성질환 중심으로 변화하는 질병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건강주치의 제도를 효과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도는 지난달부터 서부보건소 산하 보건진료소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원격협진사업을 내년부터 도내 모든 보건진료소로 확대해 건강주치의 제도 추진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