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간판’ 차준환, 시즌 첫 그랑프리서 동메달

프리 고득점… 쇼트 4위서 한 계단 올라
올 개인 최고기록… 2위와 단 0.85점 차

쇼트트랙 여자 1500m선 김길리 우승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3·고려대)은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난도 기술을 앞세워 우승하며 내년 2월 펼쳐지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개최지 문제로 그간 열리지 못했던 동계 아시안게임은 하얼빈에서 8년 만에 열린다. 소중한 기회를 잡은 차준환도 동계 아시안게임서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AG서도 메달 딸게요” 차준환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2024∼2025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핼리팩스=AP뉴시스

차준환이 새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감을 높였다. 차준환은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7.98점, 예술점수(PCS) 83.95점, 총점 171.9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8.38점으로 4위였던 차준환은 총점 260.31점을 획득,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려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301.82점으로 우승했고, 261.16점을 기록한 사토 슌(일본)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준환은 은메달 사토에 단 0.85점 뒤져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곡 ‘광인을 위한 발라드’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고난도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기본 점수 9.70점, 수행점수(GOE) 3.05점을 올렸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처리했다. 착지도 흔들려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착지하면서 만회했다.

 

후반부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트리플 플립,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 등까지 모두 레벨4 판정을 받은 차준환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과 함께 그랑프리 메달을 따냈다. 대회를 마친 뒤 차준환은 “올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를 나름대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 있었던 실수를 잘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 출전한 임해나·취안예 조(이상 경기일반)는 총점 106.45점을 받아 리듬댄스 점수(70.64점)를 합한 합계 177.09점으로 10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한편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이날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이 종목 결승에서 2분24초396의 기록으로 하너 데스멋(벨기에·2분24초438)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2분24초51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길리, 최민정, 김건우(스포츠토토), 김태성(서울시청)이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