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경합주 찾아 ‘흑인 결집’ 총력전 [2024 미국 대선]

펜실베이니아 유세

“선거 다음 날 후회해선 안 돼” 강조
흑인교회 예배 참석 등 집토끼 단속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유세뿐만 아니라 흑인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흑인 표심 이탈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여기에 있다”며 “트럼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이 됐던 분열과 공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다음 날 일어나서 오늘부터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들에 대해 후회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 자녀와 손주를 위해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 혼돈과 공포, 혐오의 나라인가. 아니면 자유, 정의와 연민의 나라인가”라고 호소했다. 최근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지지 이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는 예배 뒤 교회 인근 필라델피아 서부의 한 이발소를 방문해 흑인 남성들과 교육 분야에서 인종 대표성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이 걸린 이 이발소에서 펜실베이니아 지역방송과 인터뷰도 했다. 이후 흑인 역사 전문 서점을 찾았고, 푸에르토리코 식당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8일에는 아랍계의 민주당 이탈 여부가 화두가 된 미시간에서 유세한다. 29일엔 ‘최후 변론’(closing argument)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백악관 앞 엘립스에서 진행하는데, 이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선동 연설을 한 상징적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