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지난 1년이 마치 10년 된 듯 쉼 없이 달렸다”

문체부 산하 박물관·미술관 등 소속 기관 청년 직원들과 정책간담회
작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의미 커, 독서 진흥 및 지역 서점 살리기에 최선 다할 것”

“수없이 회의하고, 현장도 많이 가고, 주말도 거의 다 반납하며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어서 마치 10년은 된 것 같아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소속 기관 청년 직원들과의 정책간담회 ‘문화왓수다2’에서 밝힌 취임 1년 소회다. 유 장관은 지난해 10월 7일 취임한 후 6개월이 지난 올 4월 같은 간담회를 처음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일하는 80여명의 청년 직원이 참석해 유 장관과 함께 문체부에서 추진해 온 각 분야 주요 정책의 의미와 방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내기 청년 직원들이 던지는 질문과 제언을 듣는 시간도 이어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소속 기관 청년 직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노벨상이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그 계기를 놓치면 안 되겠다"며 “국민 사이에서 ‘책을 읽어야겠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독서 진흥, 지역 서점 살리기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출판, 독서 예산이 너무 줄었다는 이야기가 많아 내년 예산은 회복을 시켜놨다. 그렇지 않았으면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는데 야단을 많이 맞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청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의 청년문화예술패스도 언급했다. 이 패스는 19세 청년에게 연간 10만∼15만원 상당의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인촌(앞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소속 기관 청년 직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은 “발급률은 꽤 높아졌지만 집행률이 낮은 편인데, 연말까지 전시와 공연이 많아 조금 더 집행률을 볼 것”이라며 “순수예술의 자립이 힘드니 음악, 무용, 국악, 연극 등 종목 제한을 했다. 실적이 많이 안 올라오면 영화나 콘서트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관광 육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체부는 지역 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자원 100개를 선정해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6·25 전적지와 참전국 기념시설을 자전거로 순례하는 방식의 지역관광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유 장관은 “저번 토요일에도 자전거를 타고 철원과 연천 전적지를 둘러보며 관광 여건을 직접 점검했다”면서 “‘로컬100’도 여러 군데 다녔는데 예전에 비해 굉장히 좋아졌고 전국 어디를 가도 구경할 만 하다고 느꼈다”며 청년 직원들에게 직접 가보길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