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이승현 투구수, 이닝 제한 없다… 불펜도 총동원, 필승조도 경기 초반 나갈 수 있다”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이 열린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등의 파행 끝에 광주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홈인 대구로 옮겨 독식을 기대했지만 3차전을 잡고 4차전을 내주면서 1승3패에 몰린 삼성 박진만 감독.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당연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뉴시스

이날 박 감독은 선발 라인업으로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이병헌(포수)를 내세웠다. ‘안방마님’ 강민호가 빠진 게 눈에 띈다. 박 감독은 “(강)민호가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이 있어서 선발에서 뺐다. 지금 상태로는 오늘 경기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 원태인. 뉴스1

이날 삼성의 선발은 좌완 이승현이 나선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재개된 1차전 6회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이후 7회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선빈이 이후 폭투로 홈을 밟으면서 이승현의 자책점 처리가 되어 이번 한국시리즈 기록은 1경기 1이닝 평균자책점 9.00이다. 박 감독은 “오늘 이승현은 이닝 제한, 투구수 제한 이런 것 없다”라면서 “두 번째 투수도 누가 올라갈지 정해진 것 없다. 불펜은 전원 대기,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필승조라고 해서 경기 후반에 등판하고 이런 것도 없다. 초반에 밀리면 후반도 힘들다. 필승조도 이승현이 흔들릴 경우엔 경기 초반에 나간다”라고 총력전을 시사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삼성 강민호. 뉴스1

올 시즌 시작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만만찮은 전력을 보이며 상위권에 위치했고, 부침도 겪었으나 위기를 극복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LG를 3승1패로 제압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남의 집 안방에서 우승을 쳐다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외국인 에이스 코너는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낙마해 플레이오프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팀내 최고 타자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손상을 당하며 한국시리즈에서는 개점휴업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4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마저 어깨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마운드에는 오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로 치면 차포마를 떼고 남은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삼성 이승현. 연합뉴스

박 감독은 “부상이 없어도 전력이 동등할까 말까인데, 경기를 하면서 부상 선수가 나와서 아쉽다. 불가항력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