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23년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 파리협약 목표 궤도 이탈”

이산화탄소 농도, 산업화 이전 151%
WMO “43% 줄여야 기후협약 달성”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현지시간) 3대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가 지난해 모두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긴 온실가스 연보를 발표하며 앞으로 수년간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ppm(100만분의 1)으로 전년보다 2.3ppm 증가했다.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의 151% 수준이다. 지난해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1934ppb(10억분의 1)와 336ppb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각각 265%, 125% 짙어진 것이라고 WMO는 전했다.

WMO는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2년 연속 2ppm 이상 증가하고 있다. WMO가 연보를 처음 발간한 2004년 당시 이산화탄소 농도는 377.1ppm이었으나, 이후 20년이 지나 이산화탄소 농도는 11.4%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대를 유지한 시기는 300만∼500만년 전으로 당시 지구 해수면은 지금보다 10∼20m 높았고 평균 기온도 2∼3도 높았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우리는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서 분명히 벗어났다”며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43%의 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MO 온실가스 연보는 다음달 11∼1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