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를 없애고 공중 전선을 지하에 매립해 만드는 서울 ‘보행친화거리’가 2040년까지 600㎞ 추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선 지중화 사업 기본계획’의 정비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지중화 사업은 공중 전기·통신선을 지하에 매립하는 작업이다. 시는 ‘서울시 가공배전선로 지중화 사업 기본계획 정비’ 용역을 거쳐 내년 11월까지 기본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07년 12월부터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자 공중선 지중화 비용의 50%를 지원했다. 그 전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나 각 자치구가 사업비를 모두 부담해야 했다.
시는 2019년에는 공중선 지중화 기본계획을 세웠다. 기본계획은 2020∼2024년에 165㎞ 구간, 2025∼2029년엔 164㎞ 구간을 정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020년부터 올해 말까지 254㎞ 구간의 지중화 작업을 완료하게 되면서 기본계획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시는 그동안 달라진 도시 여건을 반영, 공중선 지중화 기본계획을 손보기로 했다. 시는 2040년까지 보행친화거리 600㎞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지중화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62.2%였는데, 2040년까지 이 비율을 68%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정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의 ‘모아타운’, 정부의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과 연계해 정비 우선 구간을 선정하고, 자치구별 상황을 고려해 단계·연차별 추진 계획도 수립한다. 보도 위 한전 기기를 지하화하거나 미관을 개선하는 등의 작업도 추진한다.
김성보 시 재난안전실장은 “가로 경관은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라며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공중선의 지중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도시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