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정책 결정 미루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눈치보기 아니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노총 혐오’라는 단체 측 반발에 “어떻게 ‘혐오 발언’이냐”고 받아쳤다.
한 대표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노총 눈치보지 말고 금투세 폐지하라는 말이 어떻게 ‘혐오 발언’이냐”며 “그런 억지는 더불어민주당에 통할지 몰라도 국민의힘이나 다수 국민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1400만 투자자와 대한민국 증시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2년 유예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한 대표는 정부·여당이 주장해온 ‘금투세 폐지’ 문제 관련 민주당이 결정을 미루자,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계속 머뭇거리고 미루는 동안 한국 증시와 투자자는 골병들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그리고는 “민주당이 금투세를 이렇게 민심에 역행하며 미루는 것이 민주노총 등의 눈치를 보는 건 아닌가. 답해달라”고 말했다. 또 “국민과 투자자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며 “그게 정상적 정치”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한 대표의 발언이 ‘혐오 언행’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단체는 금투세 폐지가 ‘부자감세 정책’이라는 주장을 편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대표의 발언은 노동자와 민주노총에 대한 배제·혐오에서 나왔다”며 “국민 안에 노동자는 없단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한동훈 대표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혐오의 대상이란 말이냐”며 “한동훈 대표의 발언은 노동자와 민주노총에 대한 모욕이다. 혐오 발언을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