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및 조경 장비, 산업 차량 등 소형 장비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두산밥캣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이 박해졌다. 3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 대비 반 토막 수준을 기록한 어닝쇼크 때문이다.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이 7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KB증권이 6만7500원에서 4만2500원으로, 키움증권이 6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4만6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일제히 낮췄다.
투자 의견도 한 단계 낮춰졌다. KB증권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신한투자증권은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투자 의견을 강등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25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049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조7777억원을 기록해 24.9% 줄었고,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66% 감소했다.
고금리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시장수요 감소와 딜러들의 재고 조정으로 콤팩트 장비 매출이 급감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하반기로 기대됐던 수요 회복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감소와 재고 조정이 동시에 진행돼 두산밥캣에 부담을 주고 있다.
증권업계는 두산밥캣의 실적 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및 금리 인하 마무리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건설장비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