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가능성 의식한 김정은… “北, 경호 수위 격상”

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가족에 ‘훈련 간다’ 거짓말”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서 경호 수위를 격상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지위 또한 격상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국정원이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의 공개 활동이 작년에 비해 현재까지 60% 이상 증가했다”며 “해외 요인 (김정은) 암살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독자 우상화가 강화되고 있다”며 “김주애와 관련해선 노출 빈도를 조절해가며 당 행사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과 김주애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선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어려워하는 상태”라며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하다는 추측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했다. 사진은 실탄 훈련 중인 병사들의 뒤에서 완전무장을 한 경호원들이 김정은을 호위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는 “북한군이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로의 배치를 앞두고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파병으로 인한 북한군 내 동요가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입단속, ‘훈련을 간다’고 거짓 설명 등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며 강제 차출 걱정하는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물과 금수품 이면 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 올해 들어 4000여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이날 방문에는 딸 김주애도 대동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국가정보원은 23일 현재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오는 12월쯤 총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북한 병력 1500명이 지난 8∼13일 1차 수송 당시 러시아로 이동한 이후 1500여명이 추가 파병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