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조금으로 술·홍삼세트 구입한 민간단체 무더기 적발

세종시 보조금을 받아 술을 구입하거나 회식비로 쓰는 등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한 세종지역 민간단체가 무더기 적발됐다.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29일 발표한 보조금 감사 결과를 보면 지역 6개 보훈단체는 지난해 전적지 순례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30회에 걸쳐 86만원 상당의 술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단체는 1인당 8000원으로 제한된 식비 규정을 어기고 두 배가 넘는 평균 1만6000원을 회식비로 사용했다. 한 해 동안 3000만원이 넘는 식비를 보조금으로 지출했다. 

 

또 보조금으로 선물용 홍삼 세트(36만원)와 회원용 만년필(108만원)을 구입하는가 하면 직원 4대 보험료 중 노동자 부담금을 보조금으로 낸 단체도 있었다. 감사위는 홍삼 세트 및 만년필 구입비, 4대 보험료 노동자 부담금 지출에 대해선 회수하라고 주문했다.

 

한 단체는 보조금을 임원 감사패 제작과 우수회원 포상금 등에 썼다가 감사에 걸렸다. 

 

감사위는 이와 관련 경고 1건, 시정 5건, 주의 4건 등 19건의 행정 조치를 세종시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