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4시즌 중반 한화를 맡게 된 김경문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마무리 캠프를 떠난다. 기나긴 암흑기를 털어내고 새 구장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한화에게 김 감독이 어떤 주춧돌을 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30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위해 출국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이번 훈련에서 한화는 투수 20명과 포수 6명, 내야수 13명, 외야수 8명까지 모두 47명이 참가한다. 여기에는 다음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신인 정우주와 권민규, 백승수, 이지성, 이승현도 포함됐다. 이들은 1군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시즌 종료 후 체력 회복과 유망주 기량 향상 목적의 기존 마무리훈련과 달리 채은성과 안치홍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이들은 4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경문 감독은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세밀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한화만의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모두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 내년 시즌에는 꼭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그동안 감독의 무덤으로 불렸다. 명장으로 알려진 감독들이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 밑천을 드러내며 초라하게 떠났다. ‘코끼리’ 김응용 전 감독은 2년 9억원에 한화를 맡았지만 팀은 2013년과 2014년 내내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했지만 소용없었다. 해태에서 9회, 삼성에서 1회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김응용 전 감독은 야구 역사상 첫 9등 최하위 기록을 독식했고, 한화에서 91승126패3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야신’으로 불렸던 김성근 전 감독은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는 3년 20억원에 계약한 김성근 전 감독을 위해 감독이 원하는 송은범과 배영수, 권혁을 영입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했다. 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쫓겨났다.
김경문 감독은 과연 이들과 달리 한화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의 담금질은 이제 시작됐다.